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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보라 잉꼬르바이아 [13기 단기]

  • 2026.02.06


영은미술관은 2025 영은아티스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은창작스튜디오 13기 입주작가 데보라 잉코르바이아(Débora Incorvaia)의 개인전 『당신은 결국 흙이 될 것이다 You Will End as Dust』를 2025년 8월 23일(토)부터 9월 21일(일)까지 영은미술관 제2전시장에서 개최한다. 작가는 흙을 단순한 재료가 아닌, 숨 쉬고, 갈라지고, 발아하며, 사라지는 살아 있는 존재로 바라보며, 불에 구워 고정하지 않은 '살아있는 흙'을 통해 변화와 반응의 과정을 드러낸다. ● 잉코르바이아의 창작 방식은 'cook'이라는 개념으로 설명된다. 이는 단순한 조리가 아니라 발효처럼 재료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천천히 변화를 기다리는 태도이다. 작가에게 흙과의 작업은 통제가 아닌 관찰과 수용의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며, 이번 전시에서 흙은 완성된 조각이 아니라 아직 '되어가는' 존재로 남는다. 이는 미술이 요구해온 완성과 보존의 관습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순간의 변화를 예술의 중심에 놓는다.

데보라 잉코르바이아_Vestiges(Traces)_엡손 파인아트 코튼 스무스 브라이트지_30×45cm_2023
데보라 잉코르바이아_After dîner(After dinner)_잎, 소금, 흙, 쌀, 물, 금속 그릇, 차, 인삼, 점토_80×60cm_2025

전시 공간에는 그릇, 사발, 깨진 용기, 발효 반죽, 식물, 차, 균사로 물든 천 등이 나란히 놓인다. 이들은 모두 손의 기억과 몸짓의 흔적을 품고 있으며, 세대를 거쳐 전해져 온 치유와 보존의 몸짓을 다시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러한 오브제를 통해 재료와 행위에 내재된 존엄과 시간을 회복시키며, 관람객에게 일상적 제스처가 지닌 공동체적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 전시 제목 『당신은 결국 흙이 될 것이다』는 소멸의 선언이 아니라 되돌아감의 예술을 의미한다. 고정된 형태보다 변화의 과정을, 보존보다 관계의 지속을 택하는 이번 전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언젠가 우리 또한 흙으로 돌아갈 존재임을 사유하게 한다. 이는 무상함의 시학이자 시간을 신뢰하는 방식이며, 겸손한 지속에 대한 작가의 선언이다. ■ 영은미술관

데보라 잉코르바이아_Vestiges(Traces)_엡손 파인아트 코튼 스무스 브라이트지_40×60cm_2023
데보라 잉코르바이아_La mer(The sea)_나무판, 흙, 해조류, 소금, 조개껍질, 스피루리나, 점토_120×43cm_2025

모든 것은 공기 속에서, 피부 위에서, 그리고 시간 속에서 발효되었다. 내가 남기고 싶은 것은 보존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느낄 수 있는 환경이다. 형태는 자신을 잊어가고, 존재는 사라지며, 재료는 마지막에 속삭인다. "당신은 결국 흙이 될 것이다." ■ 데보라 잉코르바이아

데보라 잉코르바이아_당신은 결국 흙이 될 것이다 You Will End as Dust @ 영은미술관 제 2전시장_2025
데보라 잉코르바이아_당신은 결국 흙이 될 것이다 You Will End as Dust @ 영은미술관 제 2전시장_2025

Everything has fermented somewhere, in air, on skin, over time. What I propose is not an object to be preserved, but a shared environment to be felt. A form that slowly forgets itself. A presence that fades. A material whispering: "You will end as dust." ■ Débora Incorvaia